모든 것은 변한다.
인간의 인식 역시 항상 변하고 있는데, 어느정도의 특성은 있어도 각 개인 인식 변화의 방향을 미리 알아내고 정확히 예상할 수는 없다.
그래서 인간은 외친다.
영원한 것이 없어서 인간의 삶은 너무나 불안하다고. 삶은 괴롭다고.

자아가 만들어내는 ‘생각’은 다만 ‘정보’들이 그때 어떻게 조합되었느냐에 따라 형성된 일시적인 상태일 뿐이다.
‘정보’들이 모여 전체가 되고, 전체 속에서 각 ‘정보’들은 유기적으로 관계를 맺으며 새로운 생각/인식을 만들어낸다.
즉, 인간은 항상 변화하는 대상을 여러 각도에서 인식하여 새로운 ‘정보’를 조합해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있으므로, ‘자아’라고 생각하는 것도 실은 그다지 견고하지 않다.
어떤 현상이나 사물이 새로워졌거나 변했기 때문에 인간이 대상을 새롭게 보는 것이 아니라, 항상 변화하는 스스로의 인식 덕에 자신도 모르게 인간은 계속 새롭게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인간은 이렇듯 여러 개의 정보들을 다양하게 조합하여, 무의식적으로 스스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새롭게 재생산되는 이야기들을 인식하는 행위를 통해, 자신이 알고 있던 현상과 사물들이 실은 스스로의 좁고 상대적인 시각에서 만들어낸 일부임을 알 수 있다.
전체와 부분, 실체와 개별적인 현상을 깨닫는 인간의 인식 속에서 만들어지는 끝없이 새로운 이야기들이라니.
영원한 것이 없어서, 사람으로 사는 일은 얼마나 재미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