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제자리
글: 정경아, 그림:김성희
2021년 10월, 풀빛

>>작업노트
기본적으로 <모두제자리>는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놀고나서 정리를 잘 하자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이야기다.
그러나 나는 단순히 아이들에게 규범을 알려주는 것을 넘어 <제자리>에 대해 그림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넣기로 했다.

어떤 무리가 형성된다는 것은 그 무리 안에 각자의 역할이 정해지고 규격화되는 것으로
일단 형성된 무리가 새로운 인원을 충원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새롭게 역할을 정의해야 하고 무엇보다 인간이라면 이해관계를 따지게 되기 때문일 것이다.(난민문제에서 볼 수 있듯이)
소수가 새로운 무리에서 제 자리를 찾기란 그래서 쉽지 않지만, 일단 형성된 무리가 새로운 소수에게 제 자리를 찾아주는 것은 생각만큼 어려운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이해관계를 떠나 그는 우리와 같은 하나의 인간이며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속의 일원이라는 것을 인정할 때, 모두가 행복해지는 제 자리가 되지 않을까.
그런 이야기를 그림으로 하고 싶었다.